스콰이어 텔레와 에피폰 레스폴을 일렉 입문한 지 한 달도 안 되게 사서
두 달 정도를 신나게 쳤던 것 같다.
중간에 방학도 있어 본가에 내려왔다가 다시 학교로 올라갔다가 하면서
기타를 많이 치지는 못 했다.
물론 임용이라는 큰 시험이 있었고 인강은 산더미처럼 밀렸었기에
기타에 관심을 크게 쏟지 못했다.
그러나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두 대를 다 팔면.. 펜더가..?'
이 생각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일단 뮬에서 펜더 플레이어 시리즈를 찾아봤다.
검은색 바디여야 했고, 범용성을 위해 ssh을 찾았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추석 전날이라 고속버스가 많이 밀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 받은
Fender.
일렉을 시작할 땐 몰랐지만
지금은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기타.
지금까지 가장 오래 써왔었고 또 너무 편했어서 연주할 때 기분이 좋았다.
포페로 지판으로 내가 느끼기엔 메이플과 로즈우드의 사이 느낌이었다.
넥감도 편해서 오래 연주해도 무리가 있지 않았다.
특히 바디. 검은색은 신의 한 수였다.
너무 예뻤다.
특히 저 빨강 노랑 펜더 모노그램 스트랩과는 찰떡궁합이었다.
참고로 저 색 스트랩은 버터스카치에도 기갈나게 잘 어울린다.
소리는 빈티지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면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프론트 픽업이 역시나 좋았는데 컴프감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프론트 미들 하프톤 또한 펜더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연주를 계속하고 싶은 그런 악기였다.
리어 픽업은 생각보다 쭉쭉 뻗는 그런 성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험버커의 역할을 다 하는 그런 픽업이었다.
펜더가 멕시코, 일본, 미국 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멕시코 펜더 정도면 나한텐 과분한 그런 정도라고 생각한다.
사운드 샘플을 들려주고 싶으나 다 인스타에 올렸고,, 남은 영상들이나 녹음은 지워버려서 아쉽게 못 들려준다 ㅜㅜ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빈티지스러움을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나는..
뮬에서 본 커스텀즈 픽업 어셈블리를 주문해 장착했다.
진짜 돈만 있었으면 이 기타는 가지고 있는건데..
너무 예뻤다.
블랙과 톨토이즈, 그리고 크림색 픽업과 노브들은 완벽 그 자체였다.
소리도 괜찮았다.
클린톤도 게인을 살짝 주고 하는 스타일인데
프론트에서도 그 게인을 다 받아주고
특히 리어픽업은 내가 원하던 빈티지 험버커 소리여서 마음에 쏙 들었다.
커스텀즈 어셈블리는 20만 원 정도 주고 신품으로 샀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저 깡통픽업이 멋스러움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궁금하면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그런 픽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기타로 녹음도 많이 해보고 연습도 많이 했어서 추억이 많은 기타다.
물론 추억이 다 짧긴 한데 그래도 추억이니까.. ㅎㅎㅎ
처음 펜더를 접했는데 나한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펜더 아니면 쳐다보지 않게 된 것 같다.
왜 펜더, 펜더 하는지를 경험해 보고 또 소유해 보아서 계속 생각나는 그런 기타였다.
펜더를 사고 싶다면 플레이어 시리즈도 좋다!
펜더란 이런 악기구나 느낄 수 있는 좋은 악기라고 말하고 싶다.
한 줄 평 : 요즘 험싱험 기타 커스텀을 하고 싶다 생각을 하는데 이 디자인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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