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기타

나의 일렉기타 일대기 #4 쉑터 schecter japan NV-3-24-AL 블랙 메이플

경북방범대장 2023. 5. 2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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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를 엄청 잘 쓰고 있는 와중에

대학교 졸업을 하고 난 후 수중에 돈이 조금 모였다.

그럼 기타에 미친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느냐..

뮬과 유튜브에 들어가서 좋은 기타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결과는 쉑터 제팬 시리즈

소리가 깔끔하게 나온다고 하고 픽업 또한 힘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펜더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였기에 

뮬에서 며칠을 쉑터 제팬만 찾아보았다.

 

다른 기타도 알아보았으나 나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어느 날 정말 예쁜 기타가 올라왔다.

비록 내가 찾던 SD2 VTR 모델(SD2에 트레몰로 브릿지가 장착되어 있는 모델이다)이 아니었지만

픽가드가 없고 검정색의 예쁜 기타

 

쉑터 schecter japan NV-3-24-AL 블랙 메이플이었다.

 

지방에 사는 나는 이 기타를 사러 서울에 올라갔었는데..

집 앞까지 가서 판매자 분이 40분가량 연락이 없으셔서

집 앞에서 하염 없이 기다린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처음 본 순간 너무 예뻤다.

나무에 검정 유화 물감을 휘져어 놓은 듯한 탑은 내 통장을 텅 비게 만들었다.

 

이 모델의 특징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1. 픽업

쉑터 제팬 시리즈에서 유명한 SD 모델과 NV 모델이 있는데 

픽가드의 유무가 눈에 띄는 차이겠지만

픽업의 차이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SD 모델은 슈퍼 락/몬스터 톤/ 슈퍼 락(일명 슈몬슈) J 픽업이 들어가고

NV 모델은 슈몬슈 ii 픽업이 들어간다.

 

두 모델의 차이가 극명한 것이 아니고 디자인 차이 정도라고는 하지만

SD 모델이 더 유명한 것 같다.

 

2. 헤드 부분

헤드머신에는 고또 헤드머신이 장착되어 있다.

내 기타는 메이플 지판이라 해드매칭이 아니지만

포페로 지판에는 바디와 해드가 매칭되어 있다.

튜닝 또한 잘 안 나가고 괜찮았다.

3. 바디 부분

바디는 앨더로 탑에 퀼티드 메이플 탑이 올라가 있다. 

브릿지가 플로이즈 브릿지인데 

잘 사용하는 숙련자라면 편하겠지만

나에게는 많이 어려웠다..

처음 줄 가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튜닝하는 방법도 유튜브에서 새로 알아본 것 같다.

이 이후로는 플로이즈 브릿지를 기피하고 있다.

또한 코일 스플릿이 가능한 토글 스위치가 있다. 싱글 소리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썼다.

톤 노브를 푸시풀 할 수 있는데

푸시 상태에서는 일반적인 톤 조절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풀 상태에서는 로우 톤 조절을 할 수 있어서 풀 상태에서 톤을 0으로 놓으면 

하이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빈티지스러운 것을 연주할 때 토글스위치로 싱글로 만들고,

톤 노브를 당겨 0으로 만들어 소리를 만들 수 있겠다.

 

무게 부분에서는 나에게 살짝 무거웠다.

일반 스트랫보다는 살짝 작았지만 무게는 더 나갔다.

 

4. 넥 부분

넥은 24플랫이고 오랜만에 잡아본 메이플이라 좋았던 것 같다.

24 플랫이라 넥 픽업에서 연주를 해도 살짝은 락킹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작은 손임에도 불구하고 연주하기 편한 넥이었다.

 

5. 소리 

제일 궁금할 것 같은 소리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정말 시원시원하다.

드라이브를 걸고 기타를 치면 쭉쭉 나간다는 느낌을 확 받는다.

또한 그 소리가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진으로 쭉 나간다.

정리가 잘 된 소리라는 것이 이런 소리구나를 알게 해 주었다.

출력이 굉장히 좋은 기타였다.

펜더 기타의 1.5배 정도의 출력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락킹한 기타의 정석.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24 플랫 특성상 넥 픽업이 뒤쪽으로 더 밀려나 넥 픽업에서도 락킹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일 스플릿 한 소리는 펜더에서 느끼는 싱글 소리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싱글 소리가 필요하다면 쓸 것 같았다.

 

톤 푸시풀 소리는 소리를 좀 더 펜더스럽게 만들어주었다.

아르페지오 클린톤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기타가 강했다.

소리가 정갈해서 쭉쭉 뻗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컴퓨터에서 나오는 디지털 소리라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치는 순간 노래에서 나오는 기타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살짝 안 맞았던 것 같다.

범용 기타를 찾고 있었지만 조금 더 약하고(?) 뉘앙스를 잘 나타내는 기타였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또한 플로이즈 브릿지는 나를 너무 힘들게 했기에.. 

그래도 쉑터 제팬을 경험해 보고 '아 이런 기타구나.'를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나에게 맞는 기타를 찾는 여행도 빨리 끝내고 싶지만 

그 여행의 결말은 사고 싶은 기타를 다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요즘은 많이 참고 있다 ㅎㅎ

 

한 줄 평 : 소리와 디자인 모두 깔끔하고 예쁜 걸 찾는다면 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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